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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멸의 칼날을 봤다 and 내가 보고 싶은 (소년) 만화

이런 전형적인 배틀물은 잘 안 봐서 나름 재밌긴 했는데
초반부 전개 너무 빠른거랑
전투씬 뭐가 뭔지 모르겠는 것
최근 전개 회상씬이 너무 반복되는 것만 빼면 좋았다

싸우다 회상씬은 원래 흔한 연출이지만..
좀 너무 반복한다..


소년 만화는 씨부리면서 싸우는게 너무 많다.
몸은 싸우면서 입(혹은 회상)은 명분을 내세우는 느낌도 든다. 니들 정치하니?

만화의 매체적인 특징인거 같기도 하다.
총싸움이든 칼싸움이든 주먹질이든 영화 같은데서 그렇게 나불대면서 싸우는건 본적이 없을 거다.
실제로는 헉헉대고 욕하고 아파하고 하여튼 말이라는 걸 할 틈이 없지..

입닥치고 싸우는 건 헌터헌터나 기생수 이런데서 많이 봤던거 같다. 나루토도 그랬던가? 흠


그리고 기술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냥 마구 지르는 느낌. 애니로 보면 알거같긴 한데.
이 쪽은 헌터헌터가 진짜 잘 한다. 헌터헌터는 만화를 보고나면 등장인물들이 어떤 기술을 쓰는지는 분명히 알게 된다.
커멸 전투씬은 솔직히 뭐하는지 모르겠어서 큰 긴장감 없이 그냥 훅훅 넘기게 된다.

근데 원피스도 기술이 정말 많이 나오지만 몇가지는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다.
루피의 고무고무 바주카라거나 조로의 삼천세계라거나.. 안본지 몇년은 됬는데 아직 기억하고 있다.
커멸은 기억에 남는 게 없다. 작가가 완급조절 못하고 막 질러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주인공이 대충 물의 ppap랑 태양의 bbab를 쓰까서 쓰다가 X-ray 시야를 썼다 말았다 하는건 대충 느껴진다...
상세한 기술은 잘 모르겠고 쟤는 물 쓰는 고수고 쟤는 불 쓰는 고수고 쟤는 독 쓰고 이런 거만 대충 알겠다.



솔직히 나는 이런 왕도 소년 만화는 많이는 안 보고 크게 좋아하지도 않는다
이런 걸 보다 보면 자꾸 국가 권력은 어디서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시대를 잘 모르겠는데 총이 있는 시대로 보아 일본 열도가 통일되었고 경찰력도 군대도 있는 거 같은데
애들은 오니 안 잡고 뭐하는데?
쎈놈들은 몰라도 잡범들은 보아하니 군견이나 경찰견도 못 조질 스펙인 거 같던데
낮에 개 풀어 놓고 수색하면 일망타진 쌉가능할 거 같은데?

솔직히 후반부에 존나 쎈놈들 레이드 뛰는거 보면
이거 그냥 총이나 활 같은 걸로 장거리에서 조지면 안 되나 싶기도 하다.
오니 고자 만드는 독화살 같은 걸로 장거리에서 고슴도치로 만들고
우르르 몰려가서 사지를 자른 다음에 목을 떼면 안 되나?
그 색기들 햇빛도 못보는 찐따인데 왜 안될까

오니쉑들 독 해독 하는 능력 보고 있으면 개쩐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죽지도 않으니까 반항 못하게 구속해두고 온갖 종류의 독을 주입하면서 실험하면
혈청 같은 거에서 해독제 마구 뽑아낼 수 있는 거 아닌가?
실험 쥐 대신에 오니를 쓰는 것이다. 사람이랑 상당히 비슷한 생물인 거 같은데..


하여튼 나는 이런 거 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자꾸..


나는 인간의 조직력이나 과학력 같이
인류의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강력함을 보여주는 만화나 매체를 좋아한다. (사실 인류는 선사 시대에도 최상위 포식자였다. 인류가 지나가면 그 동네 대형 포유류가 멸종하고 그랬다)

그래서 기생수에서 닝겐의 조직력과 과학력으로 기생생물을 박멸하는 장면을 좋아한다.
헌터헌터에서 넨 세계관 최강자를 개나 소나 만드는 소형 폭탄으로 찢어 발긴 장면을 좋아한다.
매트릭스 세계관에서, 기계 제국에 인류가 사용 가능한 최대한의 핵무기로 폭격했던 것을 좋아한다(애니 매트릭스)
모름지기 좆간이라면 그래야 한다. 인류는 지위를 위협하는 다른 종에게 자비가 없다.

반대로 혹성 탈출 같은 거에서 인간이 무기력하게 당하는 것은 좀 어이가 없다.
인간은 같은 인간도 마구 학살하고 노예로 만들었던 생물인데
말도 안 통하는 다른 종이 지구에서 인간의 지배적 생태 지위를 위협한다?
그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그 종은 인간에 의해서 하나도 남김없이 모조리 학살당해 지구 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삼천포로 빠졌구먼

나는 소년들에게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소년 만화를 보고 싶다.
(아 물론 노력해서 안 될 일은 거의 없다. 인생이 힘들어져서 그렇지..)
(힘캐를 지능캐로 키우는 건 멍청한 짓이다. 게임에선 뻔한 소린데 현실은 다를 줄 아는가..)

보통 배틀물이든 스포츠물이든.. 주인공은 참 잘 성장한다.
그러지 말고 열심히 하다가 한계를 느끼고 접는 주인공을 보고 싶다.
아니면 열심히 하다가 갑자기 다른 쪽으로 잘 하게 되서 진로를 바꿔버리는 주인공 같은 걸 보고 싶다.

그냥 존나 노력하면 흥할 거라는 망상 보다는
자기 자신을 알고 주변 환경을 확실히 안 다음 전략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그런 현실을 급식충들에게 알려주는 만화가 있으면 좋겠다.

하여튼 급식들 통수쳐서 충격을 주는 만화가 있었으면 한다.
재능충인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는거지..
솔직히 나올 때 되지 않았나? 주인공이 흥하는 만화는 너무 흔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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