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R Creative


의식의 흐름을 따라 가는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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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 쓰기가 너무 힘들다. 솔직히 취업용으로 만든 블로그라서 기술적인 내용만 있는데, 뒤로 갈수록 퀄리티가 더럽게 높다. 이 글 좀 봐라. 이거 면접 보러 왔다 갔다 하면서 쓴 거다. 그러니까.. 5시간 쯤 들여서 썼다. 미친놈인가 진짜

근데 이 사이트 취업에는 도움 안 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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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면접에서는 블로그 이야기 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면접에서 이야기하기도 쉽지 않았다. 결론은 죄다 날로 먹었다는 건데 그럼 당신이 한 게 뭐야? 이러니까 솔직히 할 말이 없었다. 글은 잘 써재길 수 있는데.. 그.. 발차기로 자동차 고쳐줬다는 일화에 빗대어야 했을까?
정비소에 갔더니 수리공이 차를 이리 저리 살피더란다. 그러고 나서 차 한 구석을 발로 차더니 갑자기 차가 정상 작동하게 되었다는 전설적인 일화가 전해진다. 그러고 수십만원을 청구했다는데 고객이 말이 되냐고 하자 수십만원 중 99%는 발로 찰 부분을 찾는 지식 값이고 1%가 발차기 값이란다.
하지만 나에,, 준비가 부족한 혓바닥으로는 이 발차기로 수십만원짜리 블로깅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을 설득시키기가 어려웠다.. 암튼 열심히 만들었는데 딱히 도움은 안 된 거 같다.

Clojure를 쓴 것도 문제였다. 이 새끼들 아예 언급을 안 하더라. 아니 못하더라. 지들이 모르니까 그런 거겠지. 솔직히 근로저로 만든 걸 그 때는 살짝 후회했다. 이게 문제가.. 면접관은 무슨 듣도 보도 못한 좆같이 생긴 언어를 주력으로 팠다는 새끼가 앞에 앉아 있으니까.. 나랑 아예 할 말 자체가 없어지는 거다. 어허 참.
그러면 이제 물어 볼 게 하이레베루 설계 밖에 없는데 무슨 죄다 날로 먹었대. 이새끼 뭐지? 이런 생각 밖에 안 드는 거지. 아니! 그! 날로 먹는 게 경험이고 기술이고 고인물 무빙이거든!?!? 니 새끼들은 이딴 데 시간을 낭비할 정도로 인생이 남아 도냐!!?

왜 안/못 썼을까

아무튼 블로그에 쓰는 글 허들이 높아도 너무 높아졌다. 그 때처럼 쓴다 치면 이제 이 글도 존나 공들여 쓸 게 뻔하다. 왜 허들이 높아졌는지 이유를 서너가지 들고 하나씩 소제목으로 쓰고.. 그러다가 어휴 귀찮아 하고 안 쓰고 남긴 미완성 글이 너무 많다.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도 문제다. 댓글이 없으니 어차피 반응이 있을 수가 없고, 결국 나 자신도 안 들어오는 사이트가 되어 버렸다. 전에 그렇게 블로그가 버려진다 버려진다 나는 안 그러겠다 노래를 부른 사람이 블로그를 유기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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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해결하려면 결국 빨리 댓글창을 달아야 하는데 한동안 현생이 너무 다이내믹해서 뭔가를 할 겨를이 없었다.

숨덕은 끝

암튼 블로그를 안 한 이유가 이거 저거 있었고 지금 할 말은 이거다: 이제 숨덕은 끝이다. 나도 숨 좀 쉬고 살자. 이제 이 블로그에도 씹덕 글 올리고 내 좆대로 할거다. ㄴㅏ는 원래 기술 관련글 프밍글 말고도 이것 저것 씹덕글 개똥글도 올리던 사람이라고. 최근에 본 망가 리뷰 애니 리뷰 기타 등등 할 말은 많다.

오빠는 끝...

숨덕은 끝 하니까 최근에 본 애니 하나가 떠오른다. 오니마이.. 오빠는 끝을 봤다. 다 본건 아니고 밥먹을 때 가끔 보는 거라 3화인가 4화까지 봤다.

1화 보고 정신이 나갈 뻔 했다. 아니 왜 이렇게 야해 이거?
이거 시발 대놓고 노린 게 한 둘이 아닌데
미쳤나 봐

야겜 H씬을 대놓고 틀어대질 않나
점원이 제대로 한다면서 브라를 돌려대니 당하는 여주(남주?)가 신음 소리를 질러대고
여주(남주??) 배를 깠는데 미묘하게 올챙이배인 거 시발.. 진짜 중딩 배때지 보고 그린 거 아니냐 너무 무섭다..

얼탱이가 없는 게 원래 원작이 야한 비스크돌 같은 것도 아니고, 그냥 흔한 TS일상물이던 망가를 무슨 뽕빨물 야애니로 만들어 놨다. 여캐들 생김새도 남주랑 같이 여성호르몬 존나 맞춰 놔서 정신이 나갈 거 같다. 이게 대체 뭐지?

아무튼 신선한 경험이었다. 이런 글은 보자 마자 싸야 되는데 하필 숨덕 타임이어서 바로 못 올렸다.

그 외 본 것들

한국의 컬트 띵작 삼공일 삼공이(301 302)를 봤다(곧 링크가 살아날 것이다).

라노벨 딸이 아니라 나를 좋아한다고?!를 좀 봤다
늑대와 양피지, 막달라에서 잠들다, 월드 엔드 이코노미카 1권 등 늑향 작가 것들 봤다. 다 재밌다.

노인과 바다를 봤다. 나도 노인네랑 비슷한 일을 하긴 했는데 별로 공감은 안 됐고 지루했다.. 당시에는 평단과 독자들 모두에게 대찬사를 받았다는데 21세기 현대인이 보기엔 그냥 지루했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반쯤 봤다. 오래 전에 영화 먼저 보고 이번에 단편집을 읽었다.

 짧은 감상(스포일러)

바빌론의 탑: 알고보니 루프물이었던거임 PPAP
감명받은 부분

이해: 미안하다 이거 보여 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그레코 레이놀즈 싸움 수준 ㄹㅇ실화냐? 진짜 세계관 최강자들의 싸움이다.. 그 찐따 같던 그레코가 맞냐? 진짜 레이놀즈는 전설이다.. 우리는 뭔소린지도 모르겠는데 그레코는 레이놀즈를 이해해버리니까 진짜 가슴이 웅장해진다..

0으로 나누면: 저자가 괴델의 불확정성 정리를 이해하고 받은 충격을 우리같은 머글들에게 설명해주는 이야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 재밌는데?


살인마와의 인터뷰. 오래 전에 본 책인데 다시 보고 서평을 남겼다.

 서평

세상에는 도저히 같은 사람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짓을 태연히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다. 연쇄 살인이 대표적이다. 인간 가죽을 쓰고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기에 우리는 그들을 살인마라고 부른다.
인간이 아닌, 혹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라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과연 연쇄살인범들이 정말로 악마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살인마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대량 살인을 저지른 연쇄 살인범들은 하나 같이 유년기에 사랑을 받지 못하고 청소년기에는 뒤틀린 성욕과 환상을 서서히 키워나가다, 우연한 계기로 살인을 저지른 후 그 환상적인 경험을 잊지 못해 연쇄적으로 사람을 죽이기 시작한다.

이런 패턴이 어찌나 반복되는지 책을 읽다 질릴 정도다. 작가가 인터뷰한 수많은 연쇄살인범 이야기가 끝도 없이 나온다. 그리고 끔찍하고 역겨운 살인 현장을 무서울 정도로 건조한 문체로 수없이 나열한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은 도저히 못 읽으리라.
나는 읽다보니 그냥 감각이 무뎌져 문자로만 읽게 되던데, 어쩌면 저자의 감각과 동조되는 걸지도 모르겠다(저자는 전직 FBI이고 이런 강력계 일만 줄곧 한 사람이다).

이 책은 연쇄 살인이 활개를 치던 20세기 미국을 다루는데, 요즘 연쇄살인범 혹은 살인범 후보들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요새는 기술이 좋아서 살인이 연속되기 전에 범죄자가 잡히기에 연쇄 살인범 자체가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21세기에도 사랑 받지 못하고 왜곡된 성욕과 가치관을 쌓고 있는 사람들이 늘었으면 늘었지 줄었을 거 같진 않다. 그 사람들은 어떻게 지낼지,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방구석에서 고어물이나 tag:guro 같은 거 보고 있으려나..?

그래서?

여튼 어깨에 힘 좀 빼고 포스팅을 하겠다. 사실 기술 쪽으로도 근로저 입문 글도 더 써야 되고, 테스팅의 망령에서 벗어난 이야기도 해야 하고, 그리고 벌려 놓은 건 많은데 1화 갑 같은 짓거리만 잔뜩 해버렸다.

아직도 이 블로그에 와 주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미안하다.. 고맙다.


최소 한 주에 포스트 하나라도 올리겠다.
매주 쌉고퀄 기술 글 올리는 건 힘들고, 아무튼 뭐라도 올릴 생각이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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