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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의 문제점

내가 생각하는 한국 교육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1. 사회에선 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데, 학교에서는 답이 있는 문제만을 푼다.
  2. 그저 지식을 주입할 뿐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
  3. 맹목적인 노력만을 강조할 뿐 효율의 가치를 가르치지 않는다.
  4. 의미 없는 잣대(시험 성적)로 학생들을 줄세우고 비교한다.
  5.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방해한다.

답이 있는 문제만을 푼다

왜? 그게 시험에 나오니까.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면 99.99%는 "답이 없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
학교를 벗어나서도 공무원 시험처럼 여전히 답이 정해진 시험을 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시험을 치르고 나면 그들도 결국 답이 없는 문제를 풀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12년, 혹은 그 이상을 "정답이 있는 문제 풀이"만을 가르친다.
심지어는 문학 작품의 이해와 같이, 특별한 정답이 없는 문제조차 정답이 있는 문제로 변질시켜서 푼다.
이는 매우 잘못되었으며, 장기적으로 하등 쓸모 없는 짓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한번씩 들어봤을 "학교에서 배워봤자 회사에서 모두 다시 배워야한다"라는 말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회사에서 써야 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암시한다.
학교에서는 늘 정답이 있는 문제만을 풀다가 회사에서는 항상 답이 없는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 아닐까.

주입식 교육

선생들은 학생에게 그저 지식을 주입할 뿐,
[지식을 체계화하고 연결하고 응용하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toDO ZK글 연결
성적이야 올릴 수 있어도,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된다.

또한 문제를 이해하고, 그에 필요한 지식을 찾는 게 아니라
먼저 지식을 주입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이는 너무나도 비효율적인 방식이다.
어디서든 쉽게 지식을 구할 수 있는 시대에,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식이 있는 곳을 찾아내는 능력과
지식들과 문제를 연결하여 문제를 해결해내는 능력이다.

학생들은 모종의 이유로(보통 성적을 위해) 누군가가 주는 정답을 그저 받아 먹고 달달 외어야 한다.
학생들은 남의 생각이나 자신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사고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내 생각이 틀렸을까 맞았을까? 그건 답지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 답지 따윈 없고, 완전히 틀린 답도, 완전히 올바른 답도 존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노력의 가치만을 강조할 뿐 효율의 가치를 가르치지 않는다

노력 보다 효율이 중요하다.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잘 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노력하면 성공할 거라는 엉뚱한 망상을 심어준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결국 수요와 공급의 보이지 않는 손이 결정한다.
올바른 방향으로 노력해야만 한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은 분명히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목표를 알지도 못한 채 눈을 가린 채로 전력 질주하는 것은
어디 부딪혀서 뚝배기 깨지기 딱 좋은 짓이다.
그런 짓을 학교에서는 단체로 해대고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의미 없는 잣대로 학생들을 줄세우고 비교한다

자신을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행위는 사람이 가장 불행해지는 방법 중 하나이다.
학교와 학원과 온갖 교육 제도는 적극적으로, 매우 체계적으로 인간의 우열을 가려대고 있다.

우리는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에 매우 자연스럽다. 왜냐?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하찮은 성적이라는 잣대로 비교당하고,
인격을 부정당하기 때문이다.

수능을 친지 20년 30년이 넘은 사람도 수능 등급을 기억하는 것이 흔하다.
한국인들은 온갖 쓸모 없는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는 일에 능하다. 대학은 어딜 나왔니, 취직은 어디에 했니..
우리는 그 정도로 비교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불행해지기 딱 좋은 환경이다.

인간은 한번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현대인들은 전근대 시대의 웬만한 왕족보다도 잘 먹고, 안전하게 살고,
상상도 못할 정도의 쾌락을 누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불행하다.

오로지 높은 곳을 보고 비교하는 행위는 불행의 씨앗이다.
우리는 불행해지는 법을 12년 이상 체계적으로 배웠다.

한국 교육은 한국인들이 체계적으로 불행해지도록 고안되어 있다.
사람의 가치는 알량한 시험 따위로는 측정할 수 없다.
게다가 가치라는 것이 급변하고 있다.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방해한다

학교에서는 항상 답이 정해진 문제 해결만을 가르치는데,
학교에서도 단 한가지, 반드시 풀어야만 하는, 답이 없는 문제가 있다.

바로 진로 선택이다. 어느 대학에 갈까? 어느 학과로 갈까?
앞으로 무슨 일을 할까? 무슨 공부를 할까?

사실 진로 선택은 알량한 시험 따위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학교 시험이 미치는 영향은 길어봐야 10년을 못 넘긴다.
그러나 진로 선택은 평생을 결정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은 어떤가?
학생들은 시험을 위해 박제된 지식을 배우느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볼 시간도 없고
사회에 대해서 생각해볼 시간도 없다.

지피지기면 백전 불태라 했는데,
학생들은 자기 자신도 모르고 자신들이 살아가야할 세상도 모른다.
그런데 어떻게 진로를 결정할 수 있겠는가?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방정식이 ax = b일 때 x를 구하고 싶다면, a와 b는 알아야할 것이 아닌가?
a도, b도 모르는데 대체 어떻게 x를 구하는가?
자기 자신도, 세상도 모르는데 대체 어떻게 진로를 결정하는가?

한국 교육은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학생의 진로 개척을 방해하고 있다.
올바른 진로를 선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ax = b 방정식을 푸는 것만큼 쉽다.
a자기 자신을 알고, b자신이 살아갈 세상을 알게 되면, x진로는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제발 학생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줘라.
학생들에게 세상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라.

박제된 지식으로 별 쓸모도 없는 암기능력을 평가하는 좆같은 시험에 그만 좀 매달려라.


애들 좀 그만 괴롭혀라.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불행해지도록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안전하고 부유한 나라에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불행할 이유가 없다.












과거 블로그 댓글

(23 년 추가)

다시 읽어 보니 "진로 방해" 부분의 근거가 빈약하고 논지를 반복하는 게 좀 맘에 안 든다

이 글의 "교육"은 어린 학생들을 둘러싼 거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
학교, 학원, 부모, 심지어 게임과 같은 취미활동까지도.

내가 영향 받은 것들:
다양한 게 있는데..

이 글을 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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