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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학습 방법들 Exotic Learning Methods

배움은 인간의 본능이며, 공부는 절대 학교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사실 학교와 학원이라는 거지 같은 기관이
인간에게 끝없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배움, 학습, 공부
따분하고 괴로운 것으로 만든 걸지도 모르겠다.

다시 말하지만 학습은 인간의, 아니 동물의 본능이다.
충분히 마음이 열려 있다면 인간은 모든 곳에서 배울 수 있다.
그것도 엄청나게 즐겁게, 노는 것과 구분하기 어렵게 배울 수 있다!

영어를 배우고 싶다면

개같은 단어장 외우지 마라 그거 정말 쓸모 없다.
단어는 문장의 문맥 속에서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문장"이라는 단어가 위의 문장인지 디지몬 어드벤처에 나오는 문장인지 
문장이란 단어만 보고 어케 알겠냐?

내가 추천하는 방식은..
관심 있는 영어 유튜브, 영화, 드라마보기 시작해서 그냥 많이 보면 된다.

이 때 한번 한글 자막으로 보고, 뜻을 다 알고 나서
다시 정주행할 때 영어 자막으로 봐라. 내가 인셉션을 그리 해봤는데 엄청 도움되더라.
아니면 영어로 된 관심 있는 글을 본다거나.

그 때 모르는 단어가 있다면 네이버 사전에 찾아봐라.
로그인을 하고 사전에서 단어장에 집어 넣어두면 된다.

네이버 사전에 없는 모르는 표현이 나온다거나(구어 표현 같은 것) 하면
구글에 XXX XXXX meaning 이러면 다 나온다.

실제로 요즘 어린 친구들 부러운 게, 영어 유튜브를 많이 보고 자란 친구들은
영어 리스닝은 딱히 안 배워도 그냥 자연스럽게 된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봐서 그렇다고..

글쓰기를 배우고 싶다면

내 자랑 좀 해보겠다. ㅎ
나는 몇몇 애독자분들께 글이 참 재미있다고 칭찬받은 적이 여러번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주행했다는 분도 있고 (보고 있으시죠? ㅋㅋㅎㅎ)

최근에 쓴 글 한국 교육의 문제점은 어그로성 제목 때문인지 이런 하꼬 블로그에 있는 을 5000명이 넘는 사람들[1]이 봐주기도 했다.
그러니 내가 글 쓰기 배우는 방법을 이야기해도 욕 안 먹을 정도는 되었다고 느낀다.

사실 나는 글쓰기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다!
그냥 많이 쓰다보니까 늘었을 뿐이다.

나도 느껴지는 게 5,6년전 글들을 보면 그때는 참 짧고 성의도 없는 글들이고 그랬다.
일기처럼 쓰기도 했고.

하지만 그게 나쁜 게 아니다. 사실 그렇게 조금씩 쓰는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도 여러분은 못 보겠지만 항상 조금씩 매일 쓰고 있다. 쓰고 싶을 때마다.

쓰고 싶은 글이 있을 때, 그냥 써라.
짧든 길든 나중에 찾을 수 있는 어딘가에 써 둬라.
출퇴근을 할 때, 등하교를 할 때, 어디서든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에
메모앱을 넣어두고(구글 docs 같은 거) 메모를 쓰고 다녀라
(나는 나중에 찾기 쉬운 Obsidian이나 Notion, RoamResearch를 추천한다.)

그렇게 작은 글들을 쓰다가, 가끔 큰 글을 쓰고 싶어질 수 있다.
그 때가 되면 써 뒀던 작은 글들을 모아서 큰 글을 쓰면 된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도 그런 "큰 글" 중 하나다.

글을 쓰는 건 정말 좋다. 생각도 정리 되고, 메모장 켜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욕하고 싶을 때 남들 눈치 안 보고 욕을 쓸 수도 있다. 나는 취미가 없는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글 쓰기가 취미였다. 프로그래밍, 설계, 논문 작성 중이 아닐 때는 거의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이렇게 글을 쓰고 있었다.

정리하자면

  1. 쓰고 싶을 때 작은 글을 쓰고, 늘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로 남겨라.
  2. 그러다가 정리해서 큰 글을 쓰면 된다.
  3. 그리고 그렇게 쓴 글을 여러 번 다시 보고 수정하면 된다(정말로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3번째 탈고 단계는 가벼운 글쓰기에서는 안 해도 되고 걍 똥글 싸도 된다.)

아 그리고 빼먹었다. 그렇게 큰 글이 나왔을 때, 괜찮아 보이면 블로그 같은 곳에 올리면 된다. 이 글처럼 말임 ㅇㅇ
물론 블로그에 똥글만 마구 싸대도 된다 나도 초반에는 그랬다 ㅋㅋ

이게 제일 중요하고, 그 외에 좋은 글에 대한 기술 같은 거는
유시민 작가가 쓴 책 같은 거 보면 된다. 내가 이 책을 본 적은 없지만, 아무리 유시민이라도 자기 본업을 주제로 할 때는 정치 이야기는 안 할거다. 아마도 ㅎ

인생에 대해서 배우고 싶다면: Brogue

클래식하지만 훌륭한 인터페이스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좋은 로그라이크,
Brogue를 통해서 정말로 인생을 배울 수 있다.

인생에 단 하나의 정답은 없다.
결국 환경과 상황에 맞춰가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다.

해보면 알겠지만, 인생과 닮은 게임이라, 시작할 때마다 매번 게임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리고 항상 통하는 전략 따위는 없다 - 갓겜이다!

무기와 방어구를 짱짱하게 갖추고 가다가 멀리서 카이팅 하는 몬스터한테 걸레짝이 되기도 하고,
빅마법맨으로 마법 지팡이를 바리바리 챙겨서 몬스터들이 다가 오기도 전에 곤죽으로 만들면서 신나게 모험하다가
마법 면역인 몬스터에 뚝배기가 깨져버리기도 한다.
심지어는 짧은 거리를 순간이동하고 벽을 뚫고 숨어다니고 NPC를 자기편으로 만들면서
어떻게든 싸움을 피하는 전략마저 있다.

김치맨들은 그놈의 정석빌드, 다양성 딸리는 겜들을 참 좋아하는데
이겜은 완전 그것의 정 반대다

이 게임이야말로 김치맨 대다수가 염불처럼 외우는 성공 공식: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결혼...
에 대한 안티 테제가 아닐까 싶다.

니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그 방식, 안통하는데? 죽었는데?

그러므로 나는 Brogue에서 인생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ㅋㅋ;

음악적 취향을 넓히고 싶다면,

리듬게임 - DJMAX나 EZ2AC, EZ2ON, 기타 등등을 추천한다.

어느새 고난이도 음악에 도전하면서
남들이 들으면 이게 노래냐? 으 오타쿠 키모 하는 음악을 즐겁게 듣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거다
정말 넓어질거다!

개인적으로는 뭐든지 넓고 다양하게 경험하는게 급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음악도 그렇겠지!

그리고 음악 하시는 분들은 아마 이런 다양성에 익숙해지는 게 더 중요할 거다
나야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겠지 아님 말고.

직장인이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배우고 싶다면

엑셀, 구글 시트 등에서 프로그래밍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개인적으로는 구글시트의 앱스 스크립트를 추천한다.
엑셀에서 쓰는 VBA에 비해 JavaScript는 메이저한 언어이기도 하고,
앱스스크립트는 JS로 구글 시트 뿐 아니라 메일도 자동으로 보내고,
구글 닥스도 만들고. 온갖 걸 다 할 수 있다. 게다가 공유하기도 쉽다!)

그리고 프로그래밍의 핵심을 가르쳐 준다.

  1. 자동화 가능할 거 같은 (엑셀 등을 쓰는) 간단한 노가다를 "그 직장인이" 선택하게 한다.
  2. 그 자동화 하고 싶은 노가다를 충분히 쪼갠다.
  3. 그렇게 작게 쪼갠 일을 하는 방법을 구글에 검색한다. 몇가지는 선생이 방법을 찾아줄 수도 있다.
  4. 그 방법들을 조합하여 그 일을 자동화하게 한다. 이 부분은 배우는 사람이 직접 해야 한다.
  5. ????
  6. 그 직장인이 프밍 뽕맛을 본다. 이제 안 알려줘도 지가 알아서 찾아서 한다. PROFIT!!!

아이나 중고등학생이 프로그래밍을 하고 싶어한다면

제발 좆같은 올림피아드 시키지 마라.
중요하니까 두번 말한다. 초중고딩들 정보 올림피아드 시키지 마라!!

페북의 주커버그는 어릴 때부터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것을 프로그래밍하면서 자라다가
학부생 때 페북을 만들고, 20대 중후반에 최연소 억만장자가 되었다.

아이와 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치고 싶다면,
가르치지 마라.

무조건 아이가 재미있는 것을 갖고 놀게 해야 한다.
그냥 그 때 놀이 도구가 프로그래밍일 뿐이어야 한다.

마크 주커버그, 리누스, 빌게이츠... 모든 대가들이 그랬다.
물론 나도 그렇게 배웠다. 나는 대학생때부터 시작하긴 했다만.

그렇게 프로그래밍을 갖고 놀다보면
어느날 세상의 중대한 문제를 자기 힘으로 풀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렇게 자라서 페북을 만들어 억만장자가 된 게 주커버그고,
리눅스를 만들어 서버 OS 시장을 말 그대로 정복해버린 황제가 리누스고,
데스크탑 OS를 만들어 여러분이 쓰고 있는 윈도우를 만든 게 빌게이츠고,
그리고 곧 만화 번역 시장을 정복해버릴 식질머신을 내가 만들거다(씇)
다들 모두, 그냥 재미로!

아이가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학생이 되게 하고 싶다면 프로그래밍을 공부로 시켜라.
아이가 프밍 쌉고인물 토끼공듀가 되게 하고 싶다면 프로그래밍을 갖고 놀게 하라.

좆같은 정보 올림피아드로 공부를 시키면 아이가 제 2의 주커버그, 제 2의 빌게이츠가 되는 걸 그냥 포기하는거다.

정말정말 중요하니까 세번 말한다.
애들한테 좆같은 정보 올림피아드, PS, 백준 시키지 마라!!!!!!!

그런 쓸모 없는 거 하지 말고 아이가 프로그래밍을 갖고 놀게해라
그리고 프밍 싫고 딴 거 하고 놀겠다면 별수 없다. 걍 냅둬라.

결론

뭔가 배우고 싶은가?
그걸 즐겁고 행복한 경험으로 만들어라.
그러면 쉽고 효율적으로, 무엇보다 즐겁게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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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esource/edu-views.p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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